원숭이 실험으로 보는 모유수유와 애착형성의 관계
꼭 모유를 먹여야 애착이 생길까?👀
남편과 함께 영유아기 애착형성 교육을 듣고 왔어요.
교육 내용 중에 애착 형성과 관련하여 해리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이 나왔는데요,
그동안 모유수유를 하면 애착형성에 더 유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막연히 그렇구나~ 하고 말았던 내용의 근거를 알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모유수유를 해야만 애착이 더 잘 형성되는 걸까?"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해 심리학의 유명한 실험 이야기, 그리고 육아 현실 이야기를 섞어 풀어보려고 해요.
단순한 수유 그 이상, 우리가 놓치기 쉬운 애착의 진짜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아요 🧡
목차
- 모유수유, 진짜 애착에 영향을 줄까?
- 해리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 이야기
- 엄마와 아기의 애착은 어디서 시작될까?
- 모유수유가 힘든 엄마들을 위한 이야기
- 애착 잘 형성되려면 꼭 필요한 것
1. 모유수유, 진짜 애착에 영향을 줄까?
출산 전, 여러 육아서를 읽다 보면
“모유수유를 하면 애착이 잘 생긴다”는 말이 참 많아요.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 사이의 신체 접촉이 많고,
호르몬 분비(특히 옥시토신)를 촉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요.
하지만!
정말 모유수유를 해야만 애착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이걸 잘 보여주는 유명한 실험이 있어요👇
2. 해리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 이야기
💡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은 애착에 대해 아주 중요한 통찰을 줬어요.
그는 아기 원숭이에게 두 가지 ‘엄마’를 제공했어요.
- 하나는 철사로 만든 엄마 (우유병이 달려 있음)
- 하나는 부드러운 천으로 감싼 엄마 (우유는 없음)
그 결과?
원숭이들은 철사 엄마에게서 우유를 먹고 나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포근한 천 엄마 품에서 보내며 안정을 취했어요.
즉, 영양보다 중요한 건 ‘접촉과 따뜻함’이라는 것!
이 실험은 인간 아기의 애착 형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비슷한 결론을 보여주는 예로 원숭이 실험말고도 고아원 실험이 있더라구요^^
간호사들이 니큐에 들어가있는 아이를 돌아가면서 터치하고 오는 이유도 이것때문이래요!
3. 엄마와 아기의 애착은 어디서 시작될까?
애착은 먹이는 것보다, 어떻게 돌보느냐에서 시작돼요.
눈을 마주치고, 자주 안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 말 한마디 더 건네주는 순간들.
바로 그때 아이는 "엄마는 내 신호에 반응해주는 사람"이라고 느끼며,
안정적인 애착을 만들어가요.
다시 말해,
모유든 분유든 중요한 건 '엄마의 반응과 감정 교류'라는 거죠^^
4. 모유수유가 힘든 엄마들을 위한 이야기
첫째 때 모유 사출때문에 수유를 포기하기 직전 상황까지 갔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아무 잘못 없는 아기를 심하게 다그치고는 죄책감에 밤새 울고 다음날까지 마음이 안좋았어요.
그때 정말 엄청난 좌절감이 몰려왔거든요.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닌가?"라는 죄책감까지 들었죠..
좋은 엄마를 떠나서 엄마 자격이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했어요.
우울감과 좌절감에 수유도 안 하고 아이는 며칠정도 젖병에 유축수유를 했었거든요.
그렇게 며칠 의도적으로 아이와 떨어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제게 충분히 잘 안기고, 눈 마주치면 방긋 웃어주더라구요.
그걸 보며 확신했어요.
“꼭 완모직수가 아니어도, 사랑은 충분히 전해진다”는 걸요.
5. 애착 잘 형성되려면 꼭 필요한 것
✔ 일관된 반응: 아기가 울면 되도록 빨리 반응해주세요.
✔ 따뜻한 신체 접촉: 자주 안아주고, 피부 맞닿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아요.
✔ 눈 맞춤과 말 걸기: 수유 중에도, 기저귀 갈 때도 자주 아이와 눈을 맞추세요.
✔ 감정 읽어주기: “속상했구나~”, “졸렸구나~”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6. 애착은 ‘사랑하는 방법’의 결과
모유수유는 분명 좋은 수단이에요.
하지만 ‘엄마의 사랑’은 그보다 훨씬 더 크고 깊어요.
제가 어제까지 모유수유를 하다가 오늘부터 안 한다고 한들, 제가 갑자기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원숭이 실험에서도 보여졌듯,
아이에게 필요한 건 포근함과 따뜻한 관심,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엄마예요.
모유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끌어안고 마음으로 보듬어주는 그 순간이
바로 애착이 시작되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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